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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순박사 칼럼 |
조경수 생산기술 및 전망
우리나라는 오래전부터 국제화시대에 돌입하여 치열한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2007년 미국과 무역 장벽을 완화하거나 철폐하는 FTA(Free Trade Agreement; 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하였으며, 앞으로 미국뿐만 아니라 EU, 중국과의 FTA가 체결되면 더 많은 품종종류와 물량이 자유로이 수출ㆍ입 될 것이기에 이에 대비하여야 할 것이다. FTA는 관세를 제로로 만들겠다는 것이기에 통상적으로 제한점이 없어져서 수출입 물량이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다. 과거 1992년 중국수교 이후 무역 물량이 증가하고, WTO 이후에도 물량이 급증 하였다.
또한 우리나라는 2002년 UPOV(The International Union for the Protection of New Varieties of Plants; 국제 식물 신품종 보호 동맹)에 51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하면서 본격적인 식물신품종보호제도가 시작되었다. UPOV는 품종보호를 위한 정부간 기구로서 새로운 식물 품종에 대한 품종보호권리의 부여는 그 소유자에게 그 보호품종의 생산·판매에 대하여 배타적인 권리를 주는 것이다. 조경수 품종의 경우 품종보호권리는 보호품종의 과실, 꽃, 수형 및 기타 부산물과 관상적 가치 등 제반 형질을 상업적 목적으로 번식하는 권리에 대하여 배타적 독점권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2008년에 조경수로 벚나무, 단풍나무, 느티나무 3종을 품종보호 대상수종으로 지정될 계획이며 2009년부터는 모든 수종으로 확대되었다.
우리나라의 국제적인 지위가 향상되면서 국제간에 무역 및 식물자원이 치열하게 각축하는 시대에 본격적으로 돌입하였다. 이에 따라 조경수 분야에서도 이에 대한 치밀한 대비책이 필요하게 되었다. 본고에서는 첨예화하는 국제화 시대를 대비하여 우리나라의 조경수 수ㆍ출입 현황을 파악하고 앞으로의 조경수 생산 및 연구방향에 대하여 미력하나마 살펴보고자 한다.
1. 조경수 묘목 생산기술 확립
최근 외국 특히 중국에서의 조경수 종자 및 묘목의 수입이 생각 이상으로 많을 뿐만 아니라 수입 또한 급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추세로 나아간다면 우리나라 묘목시장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생각된다. 향후 중국과 FTA가 체결되면 그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묘목시장의 붕괴는 자연스럽게 중ㆍ대형 조경수의 붕괴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 이러한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국가에서 조경수 종자 및 묘목인증제를 실시하여 중국에서 들어오는 나무가 그대로 국내시장에서 자생수종으로 되는 것을 미연에 제도적으로 방지하여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국립식물검역소에서는 수입되는 조경수 종자 및 묘목 검역을 강화하여야 할 것이다. 종자의 경우, 검역을 거치지 않고 항공 또는 화물 등 비공식적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묘목의 경우 조경수를 전공한 전문가가 검역강화와 정보망, 특히 연구 개발 기능 강화에 심혈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현재 병해충이 세계적으로 10만종 정도이고, 우리나라에는 약 4천종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일본에서 들어와 우리나라 소나무에 혹독한 피해를 입히고 있는 재선충처럼 우리나라에 없는 병해충이 외국에서 들어올 경우, 저항능력이 없는 상태이기에 방어를 할 수 없고 방제약도 없는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 조경수 묘목 용기생산체계 구축
성목의 조경수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유묘의 생산 및 공급이 원활하여야 대형의 조경수를 생산이 가능하므로 유묘 생산기술 및 공급체계를 구축하여야 한다. 또한 유묘생산은 향후 인력수급현황 및 효율성을 고려하여 노지생산 보다는 용기(컨테이너)생산체계로 유도하여야 한다. 컨테이너생산은 초기에 시설비 구축에 많은 비용이 소요되므로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지원ㆍ육성하여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을 중심으로 조경수 유묘 생산기술을 개발하여 보급하여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2. 조경수 유통체계 구축
조경수 생산과 유통에 대한 정보부족으로 인하여 새로운 수종의 개발보다는 특정수종의 과잉생산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생산자는 적정 이윤을 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조경수종이 다양하지 못하여 일부 수종은 품귀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이와 같이 불안정한 조경시장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조경수 유통센터 구축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국가 또는 지자체에서 특정지역에 조경수 생산 및 유통 특화단지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또한 유통센터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전문경영자를 육성 또는 지원하여야 할 것이며, 수목생산정보시스템도 조기에 빨리 구축하여야 한다. 또한 조경수 유통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규격화된 수목생산시스템의 구축도 필요하다.
3. 조경수 고유수종 및 신품종 개발
관상가치가 높은 수종이 세계적인 수종으로 각광을 받을 소지도 높다. 우리나라의 고유수종인 구상나무는 세계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비록 이미 외국에서 구상나무를 신품종으로 품종등록을 하여 그 권리를 행사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고유수종이 외국에서도 높은 가치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지역에 적합하고 경쟁력 있는 고유수종을 선택하여 북부, 중부, 남부지역별로 생산하고 이를 통하여 차별화된 신품종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그리고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부에서는 유용 자생수종 개발 및 우량 품종선발을 중점적으로 연구를 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꽃인 무궁화(단심계 홑꽃 6품종) 품종을 개발 하였다. 최근에는 조경수목의 수형조절방법, 규격 정립 및 관리방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유용 자생수종을 조경수목으로 개발 및 품종을 선발(은행나무 등)하여 증식ㆍ보급하고 있다. 또한 나라꽃인 무궁화 품종을 전국 각지에 보급하여 국토경관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신품종 특허등록 및 출원을 한 수종은 황금개나리(성균관대학교, 1992년),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수양겹벚나무(1999년), 황금소사나무(2002년), 황금곰솔(2007년), 얼룩무늬소나무(2007년 특허출원중), 황금소나무(형제농원, 2004년) 등 이다.
그리고 신품종으로 연구 및 개발 할 필요가 있는 수종은 소나무, 주목, 눈잣나무, 솔송나무, 복자기, 소사나무, 눈측백나무, 비자나무, 배롱나무, 철쭉류, 무궁화, 산겨릅나무, 노각나무, 단풍나무, 팥배나무, 때죽나무, 쪽동백, 비목나무, 돌배나무, 느티나무, 산딸나무, 상수리나무, 떡갈나무, 갈참나무, 보리수나무, 다릅나무, 소사나무, 산벗나무, 음나무, 복자기나무, 함박꽃나무, 덜꿩나무, 화살나무, 노린재나무, 히어리, 박쥐나무, 산수국, 생강나무, 누리장나무, 녹나무, 목서 등 다양한 자생수종으로 판단되며, 이제는 수종에 따라 품종이라는 고정관념이 필요하다.
4. 조경관련 박람회 등 해외진출 모색
우리나라의 조경수 및 조경기술을 홍보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외국에서 개최되는 조경관련 박람회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 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고유수종에 대한 조경수 기술개발 및 굴취ㆍ운반기술을 병행하여 발달시켜야 할 것이다. 특히 해외에 조경수를 전시 또는 출품을 하기 위해서는 컨테이너재배에 대한 기술개발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중국을 대상으로 고품질의 소나무류, 난대수종으로 우리나라 고유수종을 수출하는 것도 시도 할만한 가치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저자: 박형순 [트리디비 -www.treedb.co.kr]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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